해 제
방송·통신이 융합을 이루면서 신규 콘텐츠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DMB의 등장으로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유형의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으며, IPTV가 나오면서 멀티미디어형 부가 서비스 등 새로운 방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매체에서 통용되는 콘텐츠 중 가장 많이 사용되며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역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문화콘텐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감동을 부가가치로 연결하는 이 산업은 산업, 인문, 문화예술, 기술의 융합과정에서 발생한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다. 이 책에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양상을 먼저 살펴본 후, 융합환경에서의 문화콘텐츠, 미디어 콘텐츠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이 책은 지금까지 주로 경영이나 정보기술의 측면에서 논의된 방송통신 융합과 콘텐츠 문제를 인문학적이고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보고자 노력하였다.
출판사 서평
한 마을에 TV가 한 대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으니 인기 드라마를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 살배기 아기를 업은 아줌마도, 할머니 손을 꼭 잡은 꼬마 아이도, 하루 종일 농사일로 지친 아저씨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드라마를 보며 같이 웃고 같이 운다. 이제는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나 한 번씩 등장할 법한 장면이다. 한 이통사가 “내 손 안의 TV”를 외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지도 어느덧 2년을 훌쩍 넘겼다. 이제는 드라마를 보겠다고, 뉴스를 보겠다고 서로 아옹다옹할 필요가 없다. 엄마는 거실에서 TV로 드라마를 보고, 아빠는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고, 아들은 방에서 DMB로 축구경기를 본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 방송통신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며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 이러한 시대변화와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표류하던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법제도가 정비되고 이권다툼으로 시끄럽던 방송통신융합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등에 관한 여러 책을 펴낸 최혜실(경희대 국문과) 교수가 이번에는 방송통신 융합시대와 밀접한 문화콘텐츠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21세기형 문화예술―문화콘텐츠
방송통신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신규 콘텐츠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기술발전에 따른 매체의 변화, 거기에 담겨지는 콘텐츠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DMB의 등장으로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유형의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으며, IPTV가 나오면서 멀티미디어형 부가 서비스 등 새로운 방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매체에서 통용되는 콘텐츠 중 가장 많이 사용되며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역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문화콘텐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콘텐츠는 디지털 기술과 산업이 문화예술과 결합하면서 나타난 21세기형 문화예술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감동을 부가가치로 연결하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산업, 인문, 문화예술, 기술의 융합과정에서 발생한 디지털 시대의 산물이다. 이 책에서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양상을 먼저 살펴본 후, 이러한 새로운 매체환경에서 문화콘텐츠, 미디어 콘텐츠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이러한 방송통신 융합환경에서 우리의 문화콘텐츠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기반을 콘텐츠에 활용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창의적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지원, 정책 인문학,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소통구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세계적 보편성에 호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리의 문화원형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방송통신 융합과 콘텐츠 문제를 주로 경영이나 정보기술 측면에서 딱딱하게만 논의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저자의 장점을 살려 인문학적이고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보고자 노력하였다. 특히 단순히 현상을 제시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문화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망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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