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제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역사의 신을 믿으라. 정의와 선과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역사의 신(속)》은 이러한 인생의 좌우명이자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 시대의 원로 김준엽(金俊燁) 개인에 대한 자서전적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회고와 전망의 대화이다. 1990년에 간행된《역사의 신》의 속편에 해당되는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파란만장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생각과 행동 속에서 살아온 주인공 김준엽의 인생과 사상이 녹아 있다. 자신의 인생, 역사와 전망에 대해 직접 쓴 글들과 여러 인터뷰들, 그리고 그를 직간접적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그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역사와 현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하나의 가교로서의 인간 김준엽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역사의 신’이란 저자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삶에 대한 하나의 종교와 같은 것으로서 눈에 보이는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그 저변에 흐르고 있는 역사의 위대한 물줄기에 대한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 일본 학도병에서 탈출하여 중국유격대와 한국광복군에 참가했던 것이나 귀국해서는 꿋꿋한 학자의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여러 차례의 고위관직 제의를 거절했던 그의 인생경로를 볼 때, 또한 전두환 정권 당시 시위학생들을 제적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끝까지 맞서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일화를 볼 때, 역사의 신에 대한 믿음이 그를 어떻게 움직여 왔으며 그의 신념을 지켜주었는가를 우리는 비로소 알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자신의 삶과 역사를 돌이켜 본다. … 내 나이 이제 90을 바라보게 되어 기력이 모자라 앞으로 다시 무슨 책을 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면서 되풀이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국유격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중경에 있는 우리 임시정부까지 6천리를 長征하는 동안 너무 고생스러워 함께 동행하던 장준하 동지와 “우리 후손들에게는 이런 고생을 시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고 수없이 절규하였는데, 과연 나는 못난 조상이라는 후세의 평을 면할 수가 있겠는지?하고 일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출판사 서평
역사와 현재의 대화―우리시대의 진정한 원로 김준엽과의 만남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역사의 신을 믿으라. 정의와 선과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역사의 신(속)》은 이러한 인생의 좌우명이자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 시대의 원로 김준엽(金俊燁) 개인에 대한 자서전적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회고와 전망의 대화이다. 1990년에 간행된《역사의 신》의 속편에 해당되는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파란만장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생각과 행동 속에서 살아온 주인공 김준엽의 인생과 사상이 녹아 있다. 자신의 인생, 역사와 전망에 대해 직접 쓴 글들과 여러 인터뷰들, 그리고 그를 직간접적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그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역사와 현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하나의 가교로서 인간 김준엽을 만나게 된다.
‘역사의 신’을 믿으며 살아온 인생이 전해주는 삶과 현대사, 그 신념의 이야기들 여기서 말하는 ‘역사의 신’이란 저자가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삶에 대한 하나의 종교와 같은 것으로서 눈에 보이는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그 저변에 흐르고 있는 역사의 위대한 물줄기에 대한 신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 일본 학도병에서 탈출하여 중국유격대와 한국광복군에 참가했던 것이나 귀국해서는 꿋꿋한 학자의 외길 인생을 걸어오면서 여러 차례의 고위관직 제의를 거절했던 그의 인생경로를 볼 때, 또한 전두환 정권 당시 시위학생들을 제적하라는 정부의 압력에 끝까지 맞서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일화를 볼 때, 역사의 신에 대한 믿음이 그를 어떻게 움직여 왔으며 그의 신념을 지켜주었는가를 우리는 비로소 알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자신의 삶과 역사를 돌이켜 본다. … 내 나이 이제 90을 바라보게 되어 기력이 모자라 앞으로 다시 무슨 책을 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면서 되풀이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국유격대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중경에 있는 우리 임시정부까지 6천리를 長征하는 동안 너무 고생스러워 함께 동행하던 장준하 동지와 “우리 후손들에게는 이런 고생을 시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고 수없이 절규하였는데, 과연 나는 못난 조상이라는 후세의 평을 면할 수가 있겠는지?하고 일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