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기간을 7일이라 설정하고, 그동안 뒤주에서 느낀 분노와 절망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지난 일들의 회상을 실감나게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뒤주라는 좁은 공간적 배경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지만, 회상하는 사건마다 생생하고 직설적인 대화체로 표현되어 내용전개가 빠르고 극적이다. 또한 사도세자의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뒤주에 갇힌 자신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자괴감과 지난날의 잘못들에 대한 회한, 또 정인(情人) 가선과 아들 산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절실히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