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한국 언론학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교수들, 한국언론을 진단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21세기 디지털 사회에서 한국언론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터넷매체가 위력을 떨치는 상황에서 과연 전통적인 언론매체가 설 자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방송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지만, 신문의 경우엔 그러한 우려가 훨씬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10년 또는 20년 후에도 살아남을 신문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한다. 신문의 장래에 대한 이러한 불안감은 1990년대에 절정에 달했던 ‘언론고시’의 열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언론학과 교수들에 의하면 신문기자를 지망하는 우수한 학생들의 수가 해마다 줄어든다고 한다. 한마디로 신문의 장래가 불확실하다는 일종의 신문위기론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학자들의 이런 관심을 대변한다.
임상원은 “자유언론과 민주주의”에서 저널리즘의 뉴스가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는 명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한다. 그는 우리 저널리즘이 의무론적 차원의 짐을 내려놓고 이제는 편안한 자세로 사람들의 고통은 좀 덜고 행복한 삶에는 보탬이 되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민환은 “한국언론과 객관주의”에서 한국 저널리즘이 무엇을 결핍하고 있는가를 역사를 돌아보며 진단하고 그것을 ‘객관주의’로 규정한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에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공론을 창출해야 하며 언론이 그 매개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양승목은 “신뢰도 하락과 위기의 한국 언론”에서 현재 한국 신문이 세계의 신문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산업적 위기와는 별도로 ‘저널리즘의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한국적 특수성을 양승목은 저널리즘 매체에 대한 신뢰도의 하락에서 읽는다. 이 신뢰도 위기를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민주화에 따른 한국사회의 분열과 언론개혁을 둘러싼 담론투쟁에서 찾고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언론사간 경쟁과 잘못된 언론관행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이재경은 “한국 저널리즘과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한국 저널리즘이 반도체나 쇼트트랙과 견줄 만큼 세계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는가라는 아주 간명하면서도 도전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이에 답한다.
임영호는 “언론인의 직업 모델과 전문성 문제”에서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통적인 저널리즘 구조의 붕괴 속에서 객관적인 정보제공이라는 전통적 저널리즘의 기능과 직업 언론인의 역할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는다. 그는 이로부터 새로운 저널리즘의 기능과 저널리스트의 모델을 탐색한다.
윤영철은 “민주주의의 유형과 언론개혁”에서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언론의 모형을 급진적 민주주의, 시장민주주의, 이해집단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라는 민주주의의 범주를 도입하여 각 민주주의 유형이 언론정책의 주요 쟁점에 대해 어떤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비교·평가한다.
한국 언론은 지금 위기인가? 그렇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이 책은 위기의 한국언론을 낱낱이 해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제시한다. 한국 언론학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 언론학자들의 말에 귀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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