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문선 小梧文選

설의식 지음

판매가(적립금) 20,000 (1,000원)
분류 나남신서 1182
판형 신국판
면수 503
발행일 2006-12-01
ISBN 89-300-8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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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0,000
일제시대 대표적인 언론인 小梧 薛義植
일제시대 대표적인 언론인이었던 小梧 薛義植선생의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설의식 선생은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였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의 ‘일장기 말소사건’ 당시《동아일보》편집국장으로 재직중이었으나 이 사건으로《동아일보》를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선생 작고 후 50여 년이 지난 오늘 선생의 올곧았던 언론인으로서의 자세를 되새기고자 1947년에 출간된《화동시대》와 1952년에 출간된《소오문장선》두 권을 묶었다.
 
1924년 중반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관찰
이 책의 제1부는 1947년에《花洞時代》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던 사회평문들인데, 이 책에 포함된 글들은 소오 선생의 나이가 지금으로 치면 대학을 갓 졸업하였거나 졸업 후 1,2년이 되었을 젊은 시절의 글들인데, 문장이나 표현도 뛰어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도 일제하의 조선에서 지식인이 매일매일 느꼈던 착잡한 심정을 지금도 실감하게 한다.
일제당국의 검열 때문에 보도나 평이 자유롭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924년 중반 이 글들은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관찰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이 일상적 삶에 여과되어 나타나는 현상들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일제 식민주의의 부당성에 대한 논설들이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제하의 일상적 삶의 괴로움에 대한 기록이 그렇게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이 글들은 그 시대의 일상의 역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여러 사건들과 정치상황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데 이 글들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일제의 압제에 대한 분노
제2부는 1952년에 출간된《소오문장선》의 글들과 그 외의 글 약간이다. 여기의 글들은《花洞時代》의 글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여기에서는 일상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것보다 흔히 신문의 논설들에서 기대하는 시사적 논의가 주종을 이룬다. 시대의 변화도 관계가 없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오 선생의 신변의 변화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선생은 1927년부터 1929년 사이에는 특파원에 임명되어 동경에 근무하게 되고, 귀국 후는 곧 편집국장 대리 그리고 다시 편집국 차장에 취임하였다. 1935년에는 편집국장에 임명된다. 그러나 이듬해에 일장기말소사건의 책임을 지고 동아일보를 그만두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930년대의 논설들은 그 앞의 글들에 못지않게 또는 더 강력하게 일제의 압제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면서 동시에 그 후에 볼 수 있는 소오 사상의 어떤 가닥들을 알게 해준다. 이와 같이, 소오 선생은 당대의 사실과 가치의 분리를 논하는 과학적 세계관을 접하고 그것을 일제하의 혹독한 삶의 조건에 비추어 생각하면서도, 당위의 세계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조선의 독립만이 아니라 사회적 조화를 안목에 둔 때문이기도 하고 바탕으로서의 유교적 인간주의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소오 선생의 화두는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 물질적 조건에 의하여 결정되는 인간의 삶, 인간 본성의 규범적 윤리성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하나로 종합될 수 있는가이다. 이것은 해방 후의 논설에서도 선생의 사상의 가장 큰 테두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충무공연구에 매진
또한 선생은 ‘충무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충무공연구에 정력을 다하였는데, 이는《난중일기》와《민족의 태양》의 집필로 이어졌다. 이 책에는 시인도 아닌 선생께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서사시로 남긴〈白衣從軍의 길〉을 실었다.
더불어 고려대학교 김우창 교수가 이 책 출간에 부쳐 쓴 “어두운 날들의 기록”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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