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 전집

김종삼 지음 권명옥 옮김

판매가(적립금) 28,000 (1,400원)
분류 나남문학선 43
판형 신국판
면수 376
발행일 2005-10-15
ISBN 89-300-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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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28,000
한국 현대시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종삼(金宗三, 1921~1984) 시인의 전집이 출간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순도 높은 순수시’를 쓴 시인으로 널리 통하는 그의 시를 모은 전집은 지난 1988년 출간된 적이 있다. 그러나 오래 전에 절판된 시점에서, 그것도 47편이나 되는 시작품이 새로 발굴-보완되었다는 것은 일반 독자에게나 김종삼 시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쾌거라 할 만하다. 나남의 《김종삼 전집》에 실린 시 216편과 짧은 산문글 5편, 그리고 신문 인터뷰 기사 4편 등은 김종삼 시인이 남긴 문학적 자료들의 전모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즉, 이 전집이 명실상부한 결정본이다.
〈베르카 마스크〉,〈오동나무가 많은 부락입니다〉,〈빛깔 깊은 꽃 피어있는 시절에 대한 이야기〉,〈달구지길〉,〈배〉,〈동시(童詩)〉,〈쎄잘 프랑크의 음(音)〉,〈관악산 능선에서〉등 이번에 새로 발굴 보완되어 출간되는 전집을 계기로 김종삼 문학 연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집 권말에 수록된 작품 해설글〈적막과 환영〉(권명옥-세명대 교수)이 새로운 김종삼 논의에 불을 당길 전망이다. 김종삼 시의 특성에 대하여 기존의 논의들이 보헤미아니즘이나 미학주의, 낭만성 등으로 개진된 데 반해 권 교수는 ‘끼인 시간대의 노래’(이것은 작품해설글의 부제이기도 하다)로 규정하고 그 경향성을 복음주의적 정신주의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작과 그리고 극단적인 단시성, 농아들의 발화를 연상케 하는 어눌성, ‘라산스카’ ‘성하’(聖河), ‘동혼’(凍昏), ‘신양’(神恙), ‘흠곡’(欠谷) 등 암호를 방불케 하는 조어(造語)들의 창안과 구사 등은 한 국외자로서의 시인의 시적 정서가 워낙 우리들의 그것과는 교감될 수 없는 차별적인 것이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종삼 연보 · 9
<김종삼 전집> 출간에 부쳐 · 13

 
제1부 1953~1964 · 27
제2부 1965~1969 · 87
제3부 1970~1977 · 131
제4부 1978~1982 · 185
제5부 1983~1984 · 253
제6부 산문 및 신문기사 · 291

 

작품 연보 · 315
작품해설 | 적막과 환영: 끼인 시간대의 노래(권명옥) · 327

 지은이 | 김종삼
황해도 은율(殷栗)에서 출생. 어려서 가족들을 따라 평양으로 이사했으며 그곳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광성보통학교,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도요시마(豊島) 상업학교와 동경문화원 문학과에 수학하는 등 7년간 일본에 체류했다. 온 가족과 함께 1947년 봄 월남했을 때 그의 나이는 스물일곱이었다. 이후 낯선 남한(서울)에서 지독한 가난과 소외에 갇혀 살았다. 63세를 일기로 1984년 12월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35년간의 시작(詩作)으로 시인이 남긴 것은 200편이 조금 넘는 시가 고작이지만, 그럼에도 시 〈걷자〉나 〈북치는 소년〉, 〈라산스카〉, 〈聖河〉, 〈G·마이나〉, 〈물桶〉, 〈돌각담〉, 〈앤니로리〉 등 일련의 절창들은 우리 현대시가 내장한 최고의 감동으로 서슴없이 손꼽힌다.


엮은이 | 권명옥
1941년 강릉 출생으로 강릉상고 인문과,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1974년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남향》을 상재했다. 문교부 편수국 편수사, 강릉간호전문대 교수를 거쳐 1991년 이후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종삼 시에 관한 논문으로 〈추상성의 시학〉, 〈김종삼의 단시 3편에 관한 연구〉, 〈은폐성의 정서와 시학〉, 〈적막의 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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