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다가...

박정규 지음

판매가(적립금) 10,000 (500원)
분류 나남산문선 56
판형 신국판
면수 210
발행일 2003-03-25
ISBN 89-300-0856-9
수량
총 도서 금액     10,000
몇년 전, 지인(知人)의 별장이 있는 제주에서 짧은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아침이 되자 주인이 청소를 시작하는데 함께 잔 객(客)으로서 가만히 있기가 송구스러워 슬그머니 빗자루를 들었다. 먼저 방을 쓸고 이곳 저곳 걸레질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시절이 여름이기도 했지만, '야! 이것을 운동으로 삼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새벽운동을 하면서 좀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운동이 없을까 고심하던 적이 있었으므로 나는 무릎을 치면서 기뻐했다.
그리고 휴가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운동삼아 한다'고 자위하면서 집안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집안청소를 시작하자 처음에는 과연 이 결심이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던 아내도 지금은 적극 나서서 여기 저기 청소할 곳을 지적할 정도로 뻔뻔스러워(?)졌다. 가장이 걸레를 챙기면 크게 위신이 상한다는 가부장적 전통의 고정관념이 극복되어 가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 동안 새벽 고요한 시간에 일어나 약 1시간 반 가량 청소를 하면서 이것저것 전날의 일들을 반성하거나,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느꼈던 소감을 메모하다 보니 꽤 많은 제목으로 글이 모였다.
증보판 서문
글머리에

제1부 사회와 나
제2부 가정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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