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의 들판에 비는 오지 않는다

노수민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창작선
판형 신국판
면수 336
발행일 2002-09-25
ISBN 89-300-0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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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개요

*이 이야기는 어느 세상 어느 사회에나 있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람끼리 얽혀 살아가자면 한번쯤은 겪거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흔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이념문제로 아직도 전쟁 중인 한국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그러한 인간사이다.
그러나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크고 깊은 상처는 어느 곳에서 보상 받을 수 있을까?

-미국 속의 한국인들의 이야기이다.
비록 무대는 L.A.의 한인 사회가 무대이기는 하지만 미국 속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미국 생활 2년 반동안 가까이에 있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화하였기 때문에
지명 이름과 지역 특성 ,그곳 사람들의 행동,그 동네동네의 모습들이 그림처럼 선명하고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
-이념문제로 몰락한 어느 집안의 불행한 어린 소년이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의 성공담일 수도 있고 해외로 입양 보내어지는 실정에 대한 입양아들의 비애를 담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줄거리

-캘리포니아주 L.A.의 흑인 동네인 어느 개인 병원에 한국 노인이 5살짜리 검은 피부의 혼열아를 데리고 나타나 “의사 나오라”고 소리를 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미국 사회는 철저히 예약제이기 때문에 응급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예약없이 나타나 진료를 바로 볼 수는 없다.
간호사와 한바탕 말실랑이가 벌어지지만 결국 닥터 캠멜은 경끼로 기절한 소녀를 치료해 준다. 닥터 캠멜이 바로 10살 때 선교사에 의해 입양되어온 김경민이다.
이런 인연으로 가까워진 김노인과 김상만은 가끔씩 고향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는데 어쩐지 서로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이런 저런 개인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김상만은 자기 형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김진만이라는 형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이 한창 학생 운동을 하던 시절 고향 뒷산 토굴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몰래 밥을 나르던 형수와 관계를 맺게 되고 형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을 혼자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집안은 김상만이 빨갱이로 몰리면서 아버지는 병들어 돌아가시고 김진만 형은 고문 당하고 나와 잠적해 버리는 비극이 벌어진다. 이 무렵 배가 불러오던 형수는 종친회에서 쫓겨나 그 마을을 떠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바로 김경민인 것이다.

경민은 해안선이 아름답고 모래가 고운 어느 시골 조그마한 포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머니가 횟집을 경영했다는 것 외에는 전혀 지역 이름도 동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입양되어 온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를 데려온 프랭크 목사의 덕으로 김경민은 유명 대학 U.S.C. 의과대학까지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으나매일 술에 절어 살던 어머니를 증오하고 그를 병들고 굶주리게 했던 한국을 증오했다.
그러나 경민은 노인과 가까이 지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노인이 오다가다 만나서 살던 여자에게서 낳은 딸 제니퍼가 아버지 김상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사이 경민은 어머니를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열린다.
-닥터 캠멜(김경민)은 프랭크 목사가 주선해서 만나게 된 어느 석유 재벌이자 선박회사의 오너인 하이엘 선장으로부터 해상병원을 맡아 달라는제의를 받는다.그 일로 김상만,김경민,김진만 세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김상만과 김진만이 평생을 찾아 헤매던 상봉이 이루어진다.
-김진만은 무정자로 자식을 낳을 수가 없는 입장임을 숨긴 터라 동생 상만과 자신의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김경민이 있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며 동생을 용서한지 오래라며 상만을 포옹한다.
-친아버지처럼 여기던 프랭크 목사가 돌아가시자 경민은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주일도 넘게 병원에 나타나지 않고 괴로워한다.
한편 자기가 형수에게 주었던 톨스토이의 “부활”을 경민의 서재에서 발견한 김상만은 경민이 자기의 아들인지 진작 알고 있었으나 경민이 워낙 자기를 버린 부모에 대해 원망과 분노가 뼈속 깊음을 알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지낸다. 김진만도 경민이 자기 아내의 아들이자 동생의 아들인지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병원,재산 등을 다 넘겨주기 위해
작업을 해 왔음을 상만에게 고백한다.
-세 사람의 상봉이 이루어지던 날,경민을 사랑하는 미야코와 경민의 초등학교 동창인 영실은 아무 영문도 모르는 채 맛진 한국 음식과 동동주로 목을 축이며 경민이 프랭크 목사를 잃은 슬픔을 딛고 다시 그들 앞에 얼굴을 내민 것을 축하한다.
-경민은 피해 가지 못할 세상 모든 일들을 운명으로 받아 들이라는 하이엘 선장의 말에 “동동주 석잔에 이렇게 서럽게 취하는 것도 운명이겠지요”라며 그들의 그윽한 눈길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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