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의 창고에 들어있는 특별한 것들

헤더 밀스 지음 김진희 옮김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산문선 47
판형 신국판
면수 392
발행일 2001-07-20
ISBN 89-300-084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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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도서 금액     재판준비중
<신문기사>
1. 조선일보
2001 08/01(수)

英장애인운동가 자서전 번역한 김진희씨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나서 장애인 운동에 뛰어든 한국 여성이, ‘닮은 꼴 비극’을 경험한 영국의 장애인 운동가 헤더 밀스(33)의 자서전 ‘내 운명의 창고에 들어있는 특별한 것들’을 번역해냈다.
밀스는 노숙자·웨이트리스를 전전하는 불우한 10대 시절을 보내다 일류 패션모델로 성공했지만, 93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전쟁 지역에 의족을 보내는 장애인 운동가가 됐다. 최근에는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59)와 약혼해 화제를 낳았다.

김씨 역시 경기도 의정부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출근길에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온 트럭에 부딪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고, 약혼자와 헤어진 후 장애인 재활 전문 웹사이트(www.uk-ortho.co.kr)를 운영하며 장애인 인권 찾기 활동에 나서게 됐다.

김씨가 밀스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999년말 영국의 재활 전문 클리닉에서였다고 한다. 김씨는 “사고 후 난간을 짚는 것을 깜박 잊고 바닥에 넘어질 때마다 내게 일어난 일을 실감했다는 구절을 읽으며 울었다”고 했다.

김씨는 밀스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이어 작년 5월 영국에서 밀스와 만나 같은 아픔을 가진 장애인으로서 격려를 받고, 책 번역에 합의했다.

( 김수혜기자 sh-kim@chosun.com )


2. 중앙일보
▶ 게 재 일 : 2001년 08월 01일 14面(10版)
폴 매카트니와 약혼 밀스 자서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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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59)와 최근 약혼을 공식 발표해(본지 28일자 21면) 화제를 모은 영국의 장애인 인권운동가 헤더 밀스(33). `예스터데이` 와 `렛 잇 비` 의 작곡자 매카트니의 명성에 비하면 한국 독자에게 밀스란 이름은 다소 낯설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듯 그녀의 자서전이 번역 출간돼 눈길을 끈다.

『내 운명의 창고에 들어 있는 특별한 것들』(나남출판). 그녀의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이 책은 그녀가 매카트니와 만나기 전인 1995년 영국에서 출간돼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녀의 운명의 창고엔 특별한 것들이 유난히 많다.

성장기 비극과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자의 좌절을 딛고 인권운동의 큰 이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포함한다.

그녀가 `교활한 정신병자` 라고 표현하는 아버지의 상시적 폭력을 피해 어머니가 집을 떠나자 9세의 밀스는 동생을 돌보며 가계를 떠맡는다.

학교는 13세까지만 다녔다. 14세에 자신도 가출해 홈리스로 전락. 빵가게 종업원, 웨이트리스 등을 전전하다 모델로 입문한 그녀는 마침내 수영복 광고모델로 성공하게 되지만 여기까진 예고편이다.

그녀의 운명을 바꾼 일은 두 가지. 하나는 90년 22세 때 휴가 차 유고슬라비아에 가 내전의 참상을 목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93년 경찰 오토바이와 충돌, 왼쪽 무릎 밑 다리를 절단하여 장애인이 된 일이다.

아픈 만큼 보인다고나 할까, 90년에 자신이 유고 내전의 실상을 서방세계에 알리려 찍어 온 사진에 누군가의 떨어져 나간 왼발이 선명하게 찍혀있는 것을 새삼 발견한다. 왼발을 잃은 미모의 모델 처지와 유고 내전의 처참함이 그녀의 내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은 듯 그녀는 의족(義足) 5천 개를 내전 현장에 보내는 대행진을 성공리에 마치고 내처 지뢰반대운동에도 적극 뛰어든다.

운명의 창고를 스스로 채워가며 인간 승리의 한 전형을 보인 그녀는 이후 96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고, 지뢰반대운동 과정에서 매카트니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의 번역자 김진희씨도 교통사고를 당해 왼발을 절단한 장애인이다. 김씨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3. 출판사 보도자료
헤더 밀스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여성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정말 일순간에 유명해진 경우인데, 역설적이지만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자기 인생의 한중간에서 만난 가장 큰 불운 덕분이었다. 사진 모델이었던 그녀 헤더 밀스는 스물 세 살의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발을 잃게 된 것이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하필 육중한 경찰 오토바이에 치였다. 그녀의 몸이 공중에 뜰 때 왼발은 뜯겨져 나가 다른 쪽으로 날았다.

가장 친절하고 모범적이라는 영국경찰 때문에 젊고 아름다운 모델 아가씨가 왼발을 허공으로 날려보낸 이 사건이 영국 언론의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물론 선정적인 측면의 관심도 없지 않았으나 그녀의 존재는 장애인 문제와 결합되면서 더 큰 사회적 의미로 전화해 갔고, 헤더 자신도 사사로운 삶의 과정 속에서 우연히 보스니아 내전을 겪게 되면서 그곳의 지뢰 희생자들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공수족 5천 개를 트럭에 실어 크로아티아로 가져가는 대대적인 수송계획을 홀로 입안하고 실현함으로써 자신의 남다른 활동력과 추진력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한 것이다. 그 결과 그녀는 1996년 노벨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인데도 온갖 경험들로 가득 차 있는 헤더 밀스의 삶은 '산전수전'이라는 표현이 사뭇 적절해 보인다. 불행한 가정에서 태어나 10대의 어린 나이로 다리밑 홈리스 생활까지 했던 그녀는 열세 살 이후 학교의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생아 출신으로 그녀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교활한 정신병자'였다. 아버지라는 시한폭탄과 함께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어머니는 애인과 도망쳤고, 헤더는 열 살 주변의 나이에 집안 살림까지 떠맡아야 했다. 그리곤 제법 처녀티가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으레 떠올릴 수 있듯 웨이트리스니 바텐더니 하는 생활을 전전했다.

천신만고 끝에 "이젠 좀 살 만하다" 싶을 때 그녀는 어처구니없는 큰 사고를 당했다. 몸이 재산인 모델이 졸지에 절단장애인으로 되어 버렸으니, 엔간한 심지의 사람이라면 그 순간에 인생 전체를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이 그렇듯 그녀 자신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커다란 불행은 한편으로 큰 기회이기도 했고 그녀는 그 기회를 활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인간승리'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나 그다지 애틋한 분위기로 흐르지는 않는다. 그녀 자신이 "성공에 필요한 것은 뻔뻔함과 배고픔뿐"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헤더 밀스는 애초에 '끼'가 넘치는 여성이다. 이 책에도 그와 염문을 뿌린 많은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의 초판본이 영국에서 간행된 후에 그녀는 다시 폴 메카트니와 모종의 관계에 돌입했고, 그럼으로써 그녀는 본격적인 파파라치들의 표적으로 등장했다.

이 책은 또한 절단장애인들을 위한 의족에 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영국쪽의 의족 기술이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헤더 밀스는 발달된 의족을 착용하고 테니스는 물론 롤러블레이드와 스키까지 즐기고 있다. 미용용 의족은 외관상으로 실제 다리와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다리에 난 털까지 하나 하나 심어서 남아있는 다리와 함께 완벽한 한 쌍의 다리를 연출해 준다.

이 책을 옮긴 김진희 씨 역시 헤더 밀스와 똑같은 절단장애인이다. 그 역시 교통사고로 왼발을 잃었으며 의족을 위해 영국에 갔다가 헤더를 만난 인연으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김진희 씨의 의족은 영국의 발달된 의족 기술을 그대로, 눈앞에서 우리에게 웅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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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7/28 동아일보

[해외연예]폴 매카트니-히더 밀스 "우리 내년에 결혼해요" 광고

영국의 세계적인 록그룹이었던 비틀스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경(59)이부인과의 사별 후 사랑을 나눠오던 모델 출신의 장애인 히더 밀스(33)와결혼한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3일 매카트니경이 밀스씨에게 청혼했으며 최근두 사람이 영국 중북부 지방의 휴앙지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짧은 휴가를 보내면서 약혼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매카트니는 밀스씨와의 약혼을확인하면서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밀스씨는 1993년 경찰 오토바이에 치여 왼쪽다리 무릎 아래를 잃어버렸으며 사고 후 수영복 모델 직업을 포기하고 지뢰반대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것은 99년 밀스씨가 전쟁터에서 사지를 잃은 장애인을 위한 자선 공연 ‘보이스’를 열었을 때 매카트니경이 기타 연주와 백보컬을 도와준 것이 계기.

이후 두 사람이 런던에서 함께 밀애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으며그 때마다 매카트니경은 “그녀는 매우 매력적인 여인이고 우리는 좋은친구”라고 말했다.

매카트니경은 99년 4월 유방암을 앓아온 부인 린다씨와 사별했다.

두사람은 잉꼬부부로 소문났었다.

매카트니경은 지난해 초 부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표시로 미국의 암센터 2곳에 린다의 이름을 딴 유방암연구기금으로 200만달러(약 26억원)를 기부했다.

밀스씨도 89년 결혼했었으나 단명에 그쳤고 지난해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인 크리스 테릴과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2주를 앞두고 결혼식을 취소했다.

이진녕기자 (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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