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향의 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길'과 '여행'의 이미지이다. 길은 시간과 공간의 복합적 의미를 함축적으로 지닌 말이다. 길은 멈추어 서야 할 장소가 아니라, 항상 어딘가를 향하여 열려져 있는 공간이다. 누군가가 그 길을 걸어갈 때 길의 의미는 살아난다. 길에서의 여정은 언제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된다. 이렇게 본다면 길이라는 공간은 시간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
는 곳이 된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길의 시자과 끝에 놓여져 있으며 그러므로 인생은 길의 반복이며 연속이다.
·해설 : 오탁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