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와 글쓰기-김화영 문학선

김화영 지음

판매가(적립금) 재판준비중
분류 나남문학선 37
판형 A5
면수 608
발행일 1998-01-05
ISBN 89-300-0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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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화영은 김병언의 《개를 소재로 한 세 가지 슬픈 사건》에 대한 서평에서, 이 소설집의 장점이 '건축물로 친다면 눈에 확 띄는 참신한 설계는 아니지만, 모든 공간이 꼭 알맞은 자리에 놓이도록, 아주 견고한 자재만을 사용하여 서두르지 않고 지은 탄탄한 집'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평범해 보이는 그 집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어둡고 신비한 전체의 감동이 폐부 깊숙한 곳을 후벼파는 느낌이어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요소가 있음을 토로한다.

다시 말해서 문학적 형태는 시의 형식이건, 산문의 형식이건, 견고한 틀로 구성되어 있어야 하지만, 그 틀
속에서 숨결 같은 것, 유동적인 것, 불투명한 것, 신비스러운 것이 손상되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문학적 형태의 이미지는 그가 애호하는 제목처럼 '바람을 담는 집'이며, 김장생의 시조를 염두에 두고 말한다면, '반 칸은 청풍이요 반 칸은 명월인 집, 가볍고 투명하여 떠남이 곧 휴식이고 안식이 곧 떠남인 집'일 것이다.

그러한 집이야말로 영원한 문학의 집이고, 꿈의 집이면서,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리움의 집이다. 김화영의 글들은 우리에에 바로 그러한 설레임과 그리움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작품론 : 바람과 그리움의 집짓기-오생근(문학평론가·서울대 불문과 교수)
시(詩)/마음 당기는 오색실들의 공간/어둠 속에서 날아오른 새는 빛살이 되어/우리의 세계가 둥글게 익을 때/어둠 속에서 내다본 밝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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