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랑> 동아닷컴 2014-03-27 “오른손으론 평론쓰고 왼손으론 소설써요”
작성일 : 2014-03-27   조회수 : 2174
김용희 평택대 교수, 소설 ‘해랑’ 펴내

“오른손으로는 논문과 평론을 쓰고 왼손으로는 소설을 씁니다.”

김용희 평택대 교수(51·사진)가 일제강점기와 광복 무렵을 배경으로 한 장편 ‘해랑’(나남)을 펴냈다. 김 교수는 1992년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 문학평론으로 등단했고, 2006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했다. 2009년 계간 ‘작가세계’ 가을호에 단편 ‘꽃을 던지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발을 내디뎠다.

“평론은 2차 텍스트인 만큼 문학이 주는 1차적 감동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창작으로 돌아와서 그 기쁨을 시에서 찾았고 시로 등단했지요. 시를 쓰고 보니 내 시가 이야기를 추구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결국 소설을 쓰는 ‘지금의 나’가 있게 된 거죠.”

그는 지난 2년간 꼬박 매달려 원고지 1500장 분량에 이르는 세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이 소설은 그에게 김환태평론문학상(2009년)을 안겨준 ‘한국 현대 시어의 탄생’에서 출발한다. 현대 시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현대시인 6명을 집중 연구한 논문이다. 김 교수는 이 논문을 집필하면서 일본식 교육을 받고 자란 까닭에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혼돈을 겪었던 시인 김수영의 동년배 세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소설은 오랫동안 의식불명에 빠져 있던 식민지 조선의 천재 피아니스트 ‘해랑’이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랑은 눈을 뜨자마자 조선이 해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조선말을 읽고 쓸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기억을 잃은 해랑은 혼돈스러운 해방정국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광복 후 격변기에 지식인들이 겪게 되는 자기 균열, 심미성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딜레마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우리의 모습이 비쳐 보입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http://news.donga.com/3/all/20140327/62034590/1
첨부파일 62034568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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