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14.01.24> 한국 언론의 품격
작성일 : 2014-01-27   조회수 : 2478
SNS·자본 횡포·진영논리 벗어나야 한국언론이 산다
[문화일보] 게재 일자 : 2014년 01월 24일(金)

한국언론의 품격 / 박재영 외 지음 / 나남

‘신뢰할 수 있는 시의성 있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비틀거린다.’

1920년 월터 리프먼이 한 얘기다. 중견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위기를 맞은 한국 언론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해부하고 대안을 제시한 ‘한국 언론의 품격’을 내놨다.

2000년에 발간한 ‘한국 언론의 좌표: 한국언론 2000년위원회 보고서’ 이후 13년 만에 관훈클럽이 기획해 내놓은 한국 언론 진단서이자 처방서다.

관훈클럽은 현재 한국 언론이 ‘삼각파도’가 휘몰아치는 엄중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삼각파도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장으로 인해 전통적 종이와 전파를 통한 매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 자본의 횡포 때문에 무너져 내린 편집과 경영의 균형, 진영 논리와 자사 이기주의의 선봉에 나선 매체를 일컫는다.

책은 언론이 직면한 문제를 ▲기사의 품질 ▲한국형 기자제도 ▲언론의 자기성찰 ▲언론자유와 법제 ▲편집과 경영 간의 관계 등 다섯 가지로 세분화해 고찰하고 있다. 언필자로는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심석태 SBS 국제부 부장, 남시욱 세종대 교양학부 석좌교수가 참여했다.

박재영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골몰해야 할 때”라며 기사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남시욱 석좌교수는 언론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편집인과 경영인의 권한과 책임을 되짚어봤다.

책은 새로운 언론상황과 변화를 주시하면서 기자와 언론사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공공성을 회복해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탐색하고 제시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124010327300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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