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길을 열다] “부족함 반성하는 퇴계정신 필요한 때”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22.09.21   조회수 : 97

'뜻이 길을 열다' 펴낸 도산서원 김병일 원장

 

퇴계의 철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죠. 사람다운 삶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퇴계의 삶에 담겨 있습니다.

 

19일 서울시청 시민청. 김병일(77) 도산서원장은 뜻이 길을 열다’(나남)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퇴계 정신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책은 퇴계 이황을 다룬 그의 네 번째 단행본. 그는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2012) ‘선비처럼’(2015) ‘퇴계의 길을 따라’(2019) 등의 책에서 퇴계의 삶을 조명해 왔다. 김 원장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심화되는 지금, 퇴계 정신에 입각한 인성 교육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1971년부터 34년간 통계청장,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 서당 답사 모임을 계기로 퇴계의 삶에 빠진 그는 2008년 퇴계의 선비 정신을 가르치는 경북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퇴계의 고향 안동 도산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 초엔 선비문화수련원을 다녀간 수련생이 누적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 원장은 자신의 부족함을 반성했던 퇴계의 겸허함이야말로 현재 한국 사회에 필요한 자세라고 말한다. “퇴계는 어찌 자신만 옳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겸손을 실천했던 인물이죠. 퇴계는 자신보다 나이도, 지위도 한참 낮은 성리학자 고봉과 8년 동안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을 벌였는데,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그를 고마운 동반자라며 진지하게 대했습니다. 그 덕에 둘의 학문이 발전할 수 있었죠.”

 

김 원장은 유교에서 말하는 5가지 덕목인 오륜(五倫)현대적 실천을 강조했다. “오륜 중 하나인 부자유친(父子有親)’의 경우,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게 존중하는 것이 현재에 맞는 실천입니다. 그럴 때 자녀의 공경 역시 따라옵니다.”

 

김 원장은 책에서 퇴계의 삶은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지행병진(知行竝進)의 삶이었다고 썼다. 제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하녀의 자식까지 배려하며 살았다는 퇴계.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신 문화는 오히려 빈곤해졌죠. 겸허함와 배려를 보여준 퇴계의 선비 정신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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