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길을 열다] 김병일 도산서원장 "풍요롭지만 피폐한 우리 현실 바꾸려면 선비정신이 대안"
매체명 : 뉴스핌   게재일 : 2022.09.19   조회수 : 79

신간 '뜻이 길을 열다'에서 선비정신의 현대적 가치 되새기고 삶의 지혜 찾아

'남 공격으로 자책을 잊으면 소인으로 귀착'

 

김병일 도산서원장이 '길 잃은 시대' '대전환의 시대'에 퇴계 이황의 선비정신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김 원장은 19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뜻이 길을 열다: 도산서원 원장 김병일의 참 선비론'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데 더 많은 사람이 들떠 있지만, 우리 문화는 정신적 빈곤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 예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 반목갈등 2, 청소년 삶의 질 최하위, 출산율 최저 등의 현실을 예로 든 김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퇴계 고향 도산에서 유심히 살피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다""그 결과 오래된 선비정신이 지금 우리 문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졌는데도, 사회는 피폐일로를 걷고 있는 근본 원인으로 물질만능 풍조와, 이를 위한 철저한 '나 중심'의 이기주의를 지적한 김 원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선비정신이 필요하며, 이는 솔선수범과 자녀들의 인성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거듭 적시했다.

 

그런 차원에서 김 원장이 이번에 출간한 '뜻이 길을 열다'는 자신이 퇴계의 고향 도산에서 머물면서 선비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되새기고 삶의 지혜를 찾는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 에피소드, 선비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김 원장은 이 책에서 인간이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한 인품의 인재가 필요하며, 이러한 인재는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어른들이 먼저 선비정신을 실천할 때 비로소 길러진다는 사실을 이 시대 사람들에게 전한다.

 

김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퇴계의 선비정신은 아는 것보다 일상에서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많은 사람이 늘 가까이하고 실천해서 그 실존적 가치 그리고 미래 가치를 되살릴 때 선비정신이 우리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화로운 세상을 위한 해법으로 그는 퇴계의 시 <동재에서의 소회를 읊다>라는 시를 인용했다.

 

닭 울자 일어나 각기 부지런을 피우는데

손닿는 것 모두가 선행과 이익의 기미 아닌 것 없네

다만 남 공격으로 자책을 잊어서는 안 될지니

잠시라도 경계하지 않으면 소인으로 귀착되고 말리라.

 

남에 대한 공격으로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고 하면 안된다는 퇴계의 죽비(竹篦).

 

김 원장은 2005년까지 34년간 경제 관료로 임하며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거쳤다. 20082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14년 넘게 퇴계 선생의 고향 도산에서 주로 지내고 있다.

 

1569년 퇴계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나 마지막으로 귀향했던 한양에서 도산까지 700리 길을 2019년부터 해마다 걸으며 '퇴계의 구도(求道)'을 세상에 제시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2012), '선비처럼'(2015), '퇴계의 길을 따라'(201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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