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소박하게] [잠깐 읽기]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사는 수행자의 삶
매체명 : 부산일보   게재일 : 2021.08.05   조회수 : 333

스님의 생활은 담박한 일상 그 자체였다. 스님은 종이 한 장 함부로 버리는 법이 없고, 10리 길 정도는 으레 걸어 다니는 것으로 안다. 먹을거리는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지게 지고 나무 해와 군불을 지피는 단순한 일상을 누렸다. 그러면서도 달 뜨는 밤이면 선시를 펼치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이면 벼루에 먹을 갈아 글을 쓰는, 그런 소박한 생활을 했다.

‘독도기자’ 출신의 저자가 펴낸 <단순하게 소박하게>는 30년 전 전기도 전화기도 없는 경남 거창의 산속으로 들어간 육잠 스님의 일상을 그린 책이다.


1982년 속리산 복천선원으로 출가해 해광(海光)이라는 법명을 받은 육잠 스님은 1991년 조그마한 절의 주지 자리를 벗어 버리고, ‘두곡산방’이라는 토굴을 직접 짓고 산속으로 들어간 그는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각오로 하루를 보낸다.

저자는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사는 스님의 삶을 세상에 소개한다. 자연과 꽃을 노래하고, 전화 대신 서화를 그려 직접 만든 편지지, 편지 봉투로 안부를 전하는 스님, 서화와 함께 공개되는 산속 스님의 일상은 도시 생활자에게 한 줄기 바람으로 다가온다. 좀 더 큰 것, 좀 더 높은 곳, 좀 더 편한 것에만 정신이 팔린 이들에게 어깨를 내리치는 ‘죽비’라고나 할까. 전충진 지음/나남출판/344쪽/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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