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유료 구독자 세계 1위…둔감했던 뉴욕타임스, 디지털 전환 성공 배경은
매체명 : 뉴스1   게재일 : 2021.05.06   조회수 : 265

한때 '그레이 레이디'(Grey Lady, 회색 머리칼의 노부인)라 불릴 정도로 첨단 변화에 둔감했던 뉴욕타임스. 하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적 디지털 미디어로 재탄생했다. 신간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은 뉴욕타임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책이다.

지난해 기준 뉴욕타임스의 유료 구독자는 752만여명에 달한다. 압도적인 세계 1위일 뿐 아니라 경쟁사인 워싱턴포스트 보다 2배 이상 많고 파이낸셜타임스와는 6배 차이가 난다. 이중 온라인 구독자는 89%(669만명)에 이른다.

32년 차 현역 언론인인 저자는 연간·분기별 실적 보고서 등 방대한 참고자료와 최신 데이터를 참고해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 신세에서 명실상부 디지털 미디어로 거듭난 뉴욕타임스의 성공 과정과 그 전모를 낱낱이 파헤쳤다.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쏟은 결정적인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구독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에서 새로운 생존책이 절실히 필요했다.

 

하지만 온라인 기사 유료화는 쉽지 않았다. 이미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유료화에 실패한 데다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미국에서도 여전히 팽배했다. 2011년 세 번째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 때도 비관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기존 뉴스 제작 방식을 뒤집기로 했다. 2013년 마크 톰슨 당시 CEO는 종이신문을 만든 뒤 웹사이트로 기사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용 뉴스를 먼저 만들어 웹사이트로 내보내고 이를 재분류해 종이신문을 만드는 것으로 작업순서를 바꾸었다. 기업의 정체성을 재정의한 것이다.

종이신문 대신 스마트폰에 총력을 쏟으면서 디지털 전문 인력도 대거 기용했다. 구글, 페이스북, 버즈피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테크 기업과 핀터레스트, 허핑턴포스트 같은 스타트업에서도 인재를 영입했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도 계속됐다. 단순히 뉴스를 많이 생산하는 게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로 된 새로운 형태의 뉴스 전달 기술을 개발하고, AI(인공지능)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저널리즘과 접목하는 데 애를 썼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웹 디자이너와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비디오그래퍼 등 디지털 기술 인력만 700명에 이른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에 대해 "한마디로 종이신문과 결별한 기술 중심의 '디지털 구독' 기업으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뉴욕타임스의 숨겨진 면모를 제대로 살펴본다면 한국 언론의 부흥에 도움이 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머리말에 썼다.

◇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혁명/ 송의달 지음/ 나남 펴냄/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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