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루쉰·예로센코 옆 ‘자유 영혼’ 공초를 만나다
매체명 : 서울신문   게재일 : 2020.07.07   조회수 : 330

한국 근대시의 선구자 공초 오상순(1894~1963) 시인을 재조명한 평전이 출간됐다.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쓴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나남출판)이다.

자신도 시인인 이 교수가 그린 선배 문인 오상순은 ‘자유’ 그 자체다. 오 시인은 1920년대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폐허’의 창간 동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허무혼의 선언’, ‘폐허의 제단’, ‘허무혼의 독어’처럼 허무를 소재로 쓴 시를 다수 발표하며 허무주의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책에 묘사된 인간 오상순은 허무주의자라기보다는 현실에서 해탈한 도인에 가깝다. 우주 원리를 탐구해 마침내 죽음의 번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도를 깨치면 죽고 사는 게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공초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늘 있는 진여실상(眞如實相)의 존재’(129쪽)를 꿈꾸었다. 그는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 한 권의 책도 내걸지 않았으며 재물과 지위, 아내와 자녀, 거처에 대한 욕심까지 모두 내려놨다.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_앞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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