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사람들] 정치인·기업인·학자… 인물로 본 한국 현대사
매체명 : 조선일보   게재일 : 2020.02.15   조회수 : 757

백년의 사람들

김동길 지음|나남550쪽|3만2000원

 

김동길(92) 전 연세대 교수가 격동의 현대사를 살면서 만나거나 겪은 100인의 인물에 대해 썼다. 사람을 통해 역사를 기록한 '인물 한국현대사'인 셈이다. 조선일보(54회)와 개인 블로그(46회)에 연재했던 인물과 사건 이야기를 모았다. 연재 당시엔 인물 순서가 따로 없었으나 책으로 엮으면서 생년순으로 인물을 배치했다. 공교롭게도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에서 끝난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등장한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를 감옥에 넣었지만, 보릿고개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적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선 "나와 친하게 지내던 세월에도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털어놓지 않았다"고 썼다.

'친일' 논란 인물에 대해서도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광수 편에선 "한국 근대문학의 원조라는 이광수는 결코 매국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중략) 나는 우리 역사에서 어느 때라도 춘원 이광수에게 가장 타당한 자리매김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김활란에 대해서는 "이화(여대)를 지키기 위해 눈물로 기도하면서 그 어두운 세월을 이겨낸 것이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교직원과 학생들은 알고 있었다"고 썼다. 김 교수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그 많은 한국인이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로 전락한 사실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이병철·정주영·박태준 같은 경제인, 이은상·모윤숙·박목월 등 문인, 정인보·최현배·양주동 등 학자, 김기창·차범석·신상옥 같은 문화예술인 등 한국 현대사에 빛나는 인물을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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