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길을 따라]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퇴계 삶 지침서 '퇴계의 길을 따라' 펴내
매체명 : 매일신문   게재일 : 2019.08.12   조회수 : 808

"퇴계 선생은 조선의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학자로서 학식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선비의 삶에 매우 철저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퇴계 선생이 추구했던 삶과 철학을 현대인들이 따라갈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됐으면 합니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최근 펴낸 '퇴계의 길을 따라'(나남출판사)에 대해 세계가 인정한 전통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깨닫고, 퇴계가 평생 가르치고 실천했던 선비정신을 배우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김 원장은 기획예산처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2008년 2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등을 맡으면서 11년 넘게 퇴계 선생의 고향 도산에 머무르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신문화 빈곤을 해결할 대안을 선비정신에서 찾으려는 시도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한 해 수십만여 명의 발걸음들이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으로 이어지는 것을 통해 퇴계의 삶과 철학 등 선비정신 가치에 더욱 주목했다. '퇴계의 길을 따라'는 선비정신을 일깨워주는 퇴계 선생의 향기를 따라가면서 퇴계의 삶과 철학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는 이웃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후대에 남길 유산이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조정이 내린 벼슬을 마다하고 늘 물러나려 했던 조선의 선비, 퇴계 이황! 부와 명예를 보장하는 벼슬 자리에서 물러나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은 어디에 있었을까? 저자인 김 원장은 독자들이 퇴계의 선비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이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인 예화들을 들려주며 퇴계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유학이 지향하는 하늘의 이치와 삶의 도리에 대해 궁리하고 스스로 실천하고자 했다. 제자와 후학들 또한 삶의 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고 훗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게 이끄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김 원장은 퇴계의 시를 읊으며 매일 새벽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산 너머 도산서원까지 퇴계가 거닐던 길을 따라 걷는다. 어느새 새벽 산책길은 퇴계의 선비정신을 함께 배우는 길 위의 도산서당이 된다. 길 위의 도산서당에서 저자가 깨우친 퇴계의 가르침, 그 길에서 만나 함께 걸었던 사람들 , 그리고 퇴계의 선비정신을 실천하며 살았던 제자나 후학들의 이야기들까지 '퇴계의 길을 따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올해는 퇴계가 선조에게 사직 허락을 받아 마지막으로 귀향한 지 450년 되는 해였다. 퇴계는 배웅하러 나온 제자, 관원,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달래는 시를 나누었고 나아감보다 물러남의 뜻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김 원장은 퇴계가 걸었던 한양에서 도산까지 800리 길을 따라 걸었다. 12일간의 긴 여정에 학자, 후손, 일반 시민까지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그리고 퇴계를 따라 바른 길을 찾으려 나선 이들과 함께한 여정을 책에 담았다.

 

한편, 김 원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학과와 행정대학원에서 학업을 마치고 1971년 공직에 들어가 2005년까지 경제관료로 봉직하며 기획예산처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08년 안동으로 내려와 한국국학진흥원장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장, 영남대 석좌교수 등을 겸하며 국학 진흥과 인문가치 고양에 기여해오면서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2012), '선비처럼'(2015)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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