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 사람들] 10·26 그날 밤, 돌이킬 수 없는 그의 선택 ‘궁정동 사람들’
매체명 : 전북도민일보   게재일 : 2019-05-08   조회수 : 863
비운의 군인 박흥주 대령의 뜨거운 충정과 죽음을 그린 소설 ‘궁정동 사람들(나남출판·1만4,800원)’이 출간됐다.
현직 소방대원이자 등단 소설가인 박이선 작가는 박흥주의 비극적 스토리와 그를 둘러싼 역사의 파고를 침착한 문체로 풀어내며 그 인생 역정을 그렸다. 박 작가만의 사실적이고 섬세한 심리 묘사는 생생하면서도 서늘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10·26 ‘궁정동 사람들’ 중 가장 먼저 처형당하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군인 박흥주 대령이다.
박흥주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 비서실장이자 미래의 육군참모총장으로 꼽히던 엘리트 군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직속상관 김재규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가정과 출세를 포기하고 끝내 비극적 죽음을 맞는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현대사 속에 그동안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위주로 그려진 작품들이 많았으나 소설가의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가고자 했던 길과 주어진 길 사이에서 총을 쥔 채 고뇌하는 박흥주의 모습은 매일 선택의 기로에서 운명에 순응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독자는 역사의 파도 앞에 선 미약한 존재로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선택해야 하는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된다.
 
박이선 소설가는 전북 남원 출생이다. 2015년 ‘하구’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연실이’로 월간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이네기’로 제7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 수상했다. 출간 작품으로 장편소설 ‘춘포’, ‘여립아 여립아’, ‘이네기’가 있다. 현재 군산소방서에서 화재진압 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첨부파일 궁정동 사람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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