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하는 지성] “뉴노멀 시대 청년들, 실패 무릅쓰고 미래에 도전합시다”
매체명 : 동아일보   게재일 : 2018-11-29   조회수 : 534
“지금 한국 사회는 구한말과 바뀐 게 없습니다. 청년들은 20년 전 부모들의 사고방식으로 20년 뒤를 준비하고 있죠.”
염재호 고려대 총장(63)은 22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정치는 당쟁만 거듭하고 있고 개화기처럼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은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15일 출간한 그의 저서 ‘개척하는 지성’(나남출판·1만8500원·사진)에는 사회 각 분야의 미래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이 담겨 있다. 염 총장은 젊은 세대를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강단에 있을 때부터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을 무작정 따르는 젊은이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개척하는 지성’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뜻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이 책의 토대가 된 ‘미래사회와 조직’이라는 교양과목을 지도했다. 성적평가 때도 ‘20년 뒤 본인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염 총장은 “왜 이 수업을 수강했냐는 질문에 ‘엄마가 하라고 해서’라고 답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했다. 수업을 듣고 자신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저는 청년들에게 ‘엄마 말 듣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요.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수동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기성세대에게도 뉴노멀 시대는 위기다. 그는 “이들은 미래를 준비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정부는 70, 80세가 넘어도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한 사이클을 30년으로 치면 기존에는 두 사이클 이후는 ‘여생’에 속했다. 지금은 세 사이클이 됐지만 사회는 한 사이클이 더 남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은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바쁜 일정에도 2년 동안 틈틈이 생각을 정리했다. 주말이나 해외 출장 때 비행기에서 글을 쓴 것이 대부분이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책방에 간다. 호기심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하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는 학생들과 자녀들에게서 듣는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노래 ‘DNA’의 가사로 주례사를 하기도 했다.
첨부파일 개척하는지성_앞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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