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법률] ‘국가’에 필적하는 플라톤의 대작, ‘법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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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명 : 한겨레 게재일 : 2018-08-23 조회수 : 520 | |
플라톤의 법률 1·2
<법률>은 플라톤 저술 가운데 가장 길고 방대한 작품이지만, 다른 대화편들과 전혀 다른 입장을 담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국가>에 견줘 한동안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때론 플라톤의 저술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옮긴이를 대표하여 김남두 교수가 쓴 ‘옮긴이 해제’는 플라톤 저술에서 <법률>의 위상과 이에 대한 학계의 수용사를 잘 밝혀준다. 김 교수는 <국가>의 해석과 수용은 <법률>에 대한 평가와 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근 들어 “<법률>을 재해석할 뿐 아니라 플라톤 정치철학의 주 저서를 <국가>가 아닌 <법률>로 보아야 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들과 달리 <법률>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나오지 않는다. 크레타 사람인 클레이니아스, 스파르타 사람인 메길로스 그리고 대화 중 ‘손님’으로 불리는 아테네인 등 세 사람이 주된 화자로 등장하는데, 대화를 주도하는 익명의 아테네인이 플라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가상의 나라 ‘마그네시아’를 통해 이들이 펼치는 이상적인 ‘법치 국가’에 대한 논의는, “플라톤은 생애 마지막 단계에 현명한 정치체제를 법제화할 참주의 출현 가능성이 훌륭한 통치자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보다 더 개연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김남두 교수는 “법의 지배 이외에, 왕정과 민주정의 중항(中項)이며 권위와 자유의 중항인 ‘혼합정체’라는 또 다른 원칙이 제시된다”고 말한다. 법의 토대를 신에게 두는 대화자들의 태도나 “모든 법률이 법률의 도덕적 필요성을 설명하는 서문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 등은 이성적 설득 없이 단순한 위협이나 명령에 그치는 법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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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플라톤의 법률_세트이미지.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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