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은 질병이다] 도스토옙스키도 빠진 도박중독은 치료해야 할 질병
매체명 : 세계일보   게재일 : 2018-07-28   조회수 : 709

현대 의학은 도박중독(gambling addiction)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주, 반복적, 강박적으로 하는 병적도박(pathological gambling)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APA)도 지나친 도박을 도박장애(gambling disorder)란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도박중독 사례는 넘쳐난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나 프랑의 주목받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대표적인 도박중독자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같은 사행성 도박이 성행해 사회 문제가 됐다. 연예인 원정도박사건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온다.

 

의학적으로 보면 도박은 알코올, 마약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쾌락 충동과 연관이 있다. 사람이 특정한 것에 빠지면 뇌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 물질인 도파민이 다량으로 분비되며 이 물질이 떨어질 경우 뇌는 다시 도파민 분비를 위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박중독은 의지가 약한 것이라기보다는 뇌 기능 장애인 것이다.

 

도박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최전선 공공기관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인 저자(사진)는 책 제목에서 보듯 도박중독은 중독자의 의지로 개선될 수 없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실상은 도박중독을 질병이 아닌 개인의 일탈 행위로만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도박을 하려는 근질근질한 욕구는 사기, 횡령, 절도 등의 범죄로 이어지거나 재산탕진이나 가정파탄은 물론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번지는 사회악인데도, 도박의 심각성이나 폐해를 과소 평가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도박중독 예방 운동을 벌여온 저자는 책에서 도박문제가 시작되는 뿌리부터 도박중독에서 탈출하는 방법과 예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도박중독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인 만큼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는 치유와 재활 기능을 갖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상담해 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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