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남북 통일 앞서 한국 진보·보수 분열 해결해야"
매체명 : 뉴스앤조이   게재일 : 2018-06-26   조회수 : 545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나남), <해방 전후사의 인식 6>(한길사) 저자 박명림 교수(연세대 정치학)가 6월 25일 생명평화마당(생평마당·공동대표 조헌정·방인성·한경호)이 주최한 신학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분단과 갈등은 내부 분열과 세계 모순에서 비롯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먼저 남한 내부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쟁 국면을 보이며 최고 위기 지역으로 조명됐다. 그러나 올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성사되면서 다른 의미로 세계 최고 관심 지역이 됐다. 박 교수는 한반도가 오늘날 가장 큰 위기와 유익, 즉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결정적 기로에 서 있다며, 한국이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 통일에 앞서 먼저 남한이 내부 문제와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남한은 OECD 국가 중 경제·무역·기술 관련 지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이다. 그러나 자살·저출산·비정규직 관련 지표도 최고 수준인 모순을 지니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는 인구 절벽 문제로 남한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소멸할 국가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내부 문제를 풀지 않고 남북이 통일된다면 혼란만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남한 내 보수와 진보 간 화해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한반도 문제, 대북 정책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 진영은 서로 다른 입장만 보여 왔다. 한 예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평화의 새 시대가 도래", "역사의 대전환"이라며 극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고 안보 불확실성만 높일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박 교수는 "해외 학자들은 한반도에 3개의 한국이 있다고 말한다. '북한'과 남한 내 '진보'와 '보수'다. 남한 내 진보와 보수의 상호 화해와 연합은 장차 북한과의 통일을 위한 필수 절차이자 선제 조건이 될 것이다"며, 진영 간 연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3단계 통합 프로세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내부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1단계), 남북을 통일하고(2단계), 이후 남북 통합 과정을 거치는(3단계) 안이다. 박 교수는 3단계 통합 프로세스를 한반도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적·이론적·실천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본령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과 북이 한국전쟁 이후 서로 적대하고 증오해 왔을 때, 한국교회도 이에 동조해 왔다.

 

그는 교회가 북한을 더 이상 증오와 처벌의 대상이 아닌 인정과 타협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 공동체를 회복하는 관점에서 남북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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