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세금쟁이] “나눌수록 커지는 나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세요”
매체명 : 국민일보   게재일 : 2018-05-21   조회수 : 96

국민일보가 주최한 제7회 국민미션어워드 ‘올해의 크리스천’에 (재)석성장학회 회장이자 ㈔석성1만사랑회 이사장인 조용근(72) 장로가 선정됐다. 지난 11일 열린 시상식에서 주최 측은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온 조 이사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과 섬김의 모범을 보여줘 크리스천의 귀감이 됐다”면서 “나눔 전도사로 불리며 사회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과 불우청소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공로가 인정돼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석성장학회 회장실에서 조 이사장을 만나 나눔 철학과 이웃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수상을 축하드리고 석성장학회 설립 과정과 25년간의 후원 내용이 궁금합니다.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1994년 석성장학회를 시작했어요. ‘돌로 이룬다’는 석성(石成)은 아버지와 어머니 함자의 중간자를 따왔습니다. 과거의 나처럼 어렵고 힘든 가정형편에서도 학업의 뜻을 꺾지 않고 있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후원해 왔습니다. 20년간 2000여명에게 20여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지급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 받는 것 자체를 창피해하는 청소년이 많아졌거든요. 지금은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GS(Good Student) 운동’을 펼쳐 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전국 학교에 GS운동을 설명하고 학생 선정을 요청했습니다. 대상자들에게 현금 대신 도서상품권을 주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석성장학회가 국내뿐 아니라 미얀마 등 해외 지원도 하신다고요.

 

“태풍 나르기스가 2007년 미얀마를 타격해 엄청난 피해를 입혔어요. 학교가 형체도 없이 사라져 공부할 교실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움 요청이 왔지만 교회 장로인 제가 불교국가를 후원한다는 것에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미얀마에서 먼저 기독교를 인정하고 믿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이 일은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최근까지 6개의 학교 건물을 지어 많은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냉난방이 필요 없어 5만 달러 정도면 건물 1개동을 건축할 수 있습니다. 지난 기공식 때 학교에서 ‘우서디가’란 미얀마식 이름을 선물하더군요. ‘많은 이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직함이 30여개나 되는데 대부분 봉사와 후원하는 단체입니다. 나눔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리라 봅니다.

 

“나눔 지론을 요약하자면 ‘먼저 줘라, 그러면 더 많이 받을 것이다’입니다. 많은 사람이 내 것이 넘쳐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입니다. 누구나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 실천이 어렵습니다. 저는 ‘나눔과 섬김’에 대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지금’이고, 두 번째는 ‘여기서’입니다. 세 번째는 ‘나부터’이며 네 번째는 ‘작은 것부터’, 다섯 번째는 ‘실천 가능한 것부터’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속적으로’입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세무법인 석성의 매출액 1%를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고 또 매달 사비로 100만원씩 석성1만사랑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석성1만사랑회는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

 

“장학재단 일을 하면서 주변에 중증장애인이 많고 편의시설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느 날 ‘1만원씩 내는 선한 후원자 1만명이 모인다면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밝히는 일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시작한 게 사단법인입니다. 현재 432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매달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모인 돈으로 논산과 용인, 서울 양재동에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중증장애인을 위한 공동생활관을 지었습니다. 올해는 4호점을 구미에 짓게 됩니다. 후원자들의 힘으로 5호점 6호점을 계속 지어나갈 것입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천안함재단 이사장으로도 봉사하셨지요.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6명 젊은 용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396억원의 국민성금이 답지했습니다. 250억원은 유족에게 지급됐고, 남은 액수로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생존 장병을 돕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군 사기 진작과 국민의식 계몽에 앞장섰습니다. 웬만한 필요경비는 사비를 쓰고 재정을 아주 투명하게 운용했습니다. 후임 이사장에게 재정을 더 늘려 인계했는데 유족들이 감사패를, 해군에서 명예해군으로 위촉해 줬습니다. 매사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염두에 둔 것이 6년간 봉사를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전국 공공단체, 학교, 기업 등에서 나눔과 인성 관련 강의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강의 핵심내용이 무엇인가요.

 

“제 강의 제목은 주로 ‘근자열,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입니다.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섬겨 기쁘게 해주자는 것입니다. 바로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실천하자는 것이지요. 또 나눔운동도 강조합니다. 오래전 한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철제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게 됐습니다. 생애 첫 기부였는데 너무나 기쁘고 흐뭇한 겁니다. 이때부터 이런 즐거움을 좀 더 맛보려고 나눔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얻은 결론은 이겁니다.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 이것이 나눔의 신비한 법칙입니다. 요즘 연 60여 차례 강의를 하는데 나갈 때마다 꼭 나눔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곤 합니다.”

 

-다른 봉사활동들도 소개해 주세요.

 

“오래전부터 최일도 목사님이 이끄는 밥퍼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밥퍼명예본부장을 맡아 수시로 청량리에 가서 회사 직원들과 노숙인들에게 배식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밖에 캄보디아에 사랑의 무료급식소를 지었고 ‘북한 어린이 우유보내기운동’ ‘중국 쓰촨성지진피해돕기’에도 참여했습니다. 샘물호스피스 및 장애인 복지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적치유가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크리스천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이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극동방송 시청자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내가 부족해도 도움이 된다면’이란 생각에 여러 직책을 맡고 있는데 시간을 쪼개 나름 최선을 다해 섬기고 있습니다.”

 

-국민미션어워드 ‘올해의 크리스천’으로 선정되셨는데, 그동안 다양한 선행으로 상을 많이 받으신 것으로 압니다. 책도 여러 권 내셨다고요.

 

“부끄럽습니다. 어떤 상이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과 격려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06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을 받았고 은탑산업훈장, 홍조근정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표창, 대한민국나눔봉사대상, 교육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습니다. 책은 신앙 간증집 ‘기적은 순간마다’(상상나무)를 비롯해 회고록 ‘나는 평생 세금쟁이’(나남), 칼럼집 ‘크리스천의 재정관리’(상상나무)를 펴냈습니다. 마지막 책은 극동방송과 국민일보 칼럼을 모은 것인데, 성도님들이 재정관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인사를 해주셨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기독교 신앙은 깨달음이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을 해야 합니다. 느끼지만 말고 구체적으로 표현돼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가 맺히고 은혜를 끼치며 덕을 세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좋은 일, 선한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봉사도 하겠다고 다짐하는데 정작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작아도 부족해도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 주변만 보아도 사랑을 펼칠 대상이 무수히 많습니다.”

 

나는 평생 세금쟁이(웹용).jpg

 

기사원문 보기

첨부파일 나는 평생 세금쟁이(앞표지).jpg
이전글 [달의 습격] 송은일 장편 ‘달의 습격’ 포악한 권력에 맞선 작은 영웅들
다음글 [금융방정식] “금융이 어렵다? 사칙연산 원리만 알면 OK”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