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그날의 진실] '5.18 5대 미스터리'를 해부한다
매체명 : 내일신문   게재일 : 2018-05-18   조회수 : 684

'광주, 그날의 진실'은 "5.18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는 연구서"다. "역사를 사실로 기록하고 말할 수 있도록 누군가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의 결과다.

 

저자 김형석 박사는 '팩트체크'를 통해 우선 5.18 직후의 신군부 조작을 바로잡았다. 1980년 5월31일자 신문에 발표된 '계엄사령부 발표문'과 6월 5~11일까지 진행된 국보위 광주사태 진상조사단의 '광주사태 진상보고'를 바로잡았다. 특히 도청지하실의 폭탄뇌관 분리작업을 한 문용동과 폭약관리반원들이 '계엄군의 프락치', '부화뇌동한 자' 등 상무충정작전의 일환으로 조작된 경우가 자세하게 소개됐다.

 

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를 앞두고 국방부의 사전계획으로 만들어진 5.11 위원회의 조직적인 조작도 뒤집어놨다. '20사단장 지휘차량 피탈사건' '광주교도소 급격사건' '아시아자동차 및 도내 무기고 습격사건'과 관련한 문건을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삭제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북한군 5.18 개입설', '북한 지령설'에 대한 구체적인 날조와 2017년에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 포함된 허구를 짚어내기도 했다.

 

저자는 이중 '5.18의 5가지 미스터리'를 골라잡아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전남도청 지하실의 폭약은 누가 설치했을까 △광주교도소 공격은 사실인가, 조작인가 △20사단장 지휘차량은 어떻게 피탈됐을까 △아시아자동차공장의 군용차량은 어떻게 피탈됐을까 △전남도내 38개 무기고는 어떻게 피탈됐을까 등이다.

 

저자는 "정치적 시빗거리를 없애고 국민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5.18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오직 실증적 역사연구 방법론에 의거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의한 왜곡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8월21일 공수부대의 철수는 시민군의 무장투쟁 승리의 소산'이라거나 '시민군과 공수부대간에 시가전을 치열하게 벌였다'는 것은 대표적인 과장과 왜곡이다. '시대의 영웅'이 필요했던 민중문학, 민중예술에 활용된 표현들이 사실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었다. 5.18항쟁의 마지막 순간인 27일 새벽 공수부대의 도청 진입작전에서 죽은 윤상원은 들불야학을 함께한 동지 박기순과 1982년 영혼결혼식으로 부활했고 결혼식을 위한 헌정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왔다. '오월의 노래'는 작사자 불명의 민중가요다. 가사 중 '두부 젖가슴'은 19살의 손옥례가 공수부대원에 의해 대검으로 젖가슴이 찢기고 가슴과 엉덩이에 관통상을 입은 모습을 노랫말로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예쁘게 보이려고 화장한 모습이 오히려 역사의 진실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5.18 온건파'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무기회수나 도청내 폭약뇌관 분리사건과 관련해 숨겨지거나 숨겼던 온건파와 그 속의 평화사상이 재조명됐다. "5.18의 균형있고 완전한 이해를 전제로 한 연구"라고 저자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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