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방정식] "금융소비자들이 피해 없길"...금융위 과장이 쓴 금융방정식
매체명 : 뉴스원   게재일 : 2018-04-29   조회수 : 531

"앞으로 금융소비자들이 더는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20년 가까이 금융정책을 다뤄온 공직자가 일반 금융소비자와 아이들을 위한 금융지침서를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이 그 주인공. 손 과장은 최근 사칙연산으로 금융의 원리를 풀어낸 '금융방정식'이라는 책을 냈다. 

 

손 과장이 이 책을 쓴 이유는 일반 사람들이 금융을 좀 더 쉽게 접근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손 과장은 29일 "일반 사람들은 대부분 금융지식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며 "일반 사람들이 금융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기의 분야에만 집중해 일 할 수 있도록 금융지식의 틀을 잡고자 책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손 과장은 소비는 뺄셈, 소득은 덧셈, 저축은 곱셈, 대출은 나눗셈으로 비유했다. 일례로 대출은 단순하게 이자 수준만 생각할 게 아니라 원리금을 못 맞췄을 때 연체에 따른 이자가 발생하고 잘못하다간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눗셈'으로 설명했다. 손 과장은 "대출은 추가 비용 등을 잘 알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과장은 또 유동성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이자율 등 3가지 키워드로 금융방정식을 만들었다. 복잡한 금융을 보는 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중요성이 커지는 금융교육에 관한 관심과 쟁점을 살피며 금융시장의 약자를 왜 먼저 보호해야 하는지도 풀어냈다. 다만 손 과장은 "금융교육 사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금융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금융교육 사업을 할 때는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 간 이해 상충 관계가 커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과장이 '금융방정식' 책을 낸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돈과 금융에 관해 설명해주고 싶어서다. 손 과장은 "제 아이들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인데, 어떻게 금융교육을 하는 게 좋을까 해서 고민했다"면서 "아이들도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칙연산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금융 관료로 20년가량 금융에서 손해를 본 소비자들을 지켜본 경험도 책을 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다. 손 과장은 "저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시작해 금융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봐 어려우신 분들을 많이 접했다. 그런 분들은 구제수단이 마땅치 않다"며 "금융회사들은 겉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만 금융회사의 인센티브 구조가 소비자들 편에서 일하기 어려운 구조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금융과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중요하지만, 진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금융감독 정책 업무를 앞으로 10년 정도 더 할 텐데, 금융회사와 소비자간 이해 상충 관계를 더욱 유념하면서 효과적인 금융교육을 위해 금융을 더 쉽게 접근할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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