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고백록] 문광훈 “삶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독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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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명 : 채널예스 게재일 : 2018-03-13 조회수 : 548 | |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교수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그러나 내가 바라는 예술론은 예술이나 미에 대한 ‘개념적 규정’이나 ‘논증적 진술’에 만족하기보다는(이것도 필요하지만, 내게는 너무 지루합니다) 나날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내가 경험한 세계의 경이를 기록한 겁니다. 거기에는 철학이 필요하고, 유려한 언어와 면밀한 사고도 요구됩니다. 그 외에 인간 이해나 현실분석도 불가결합니다. 말하자면 세계관적 깊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결국 삶 전체를 깊이 있게 공부하되, 이 모든 공부가 예술론으로 수렴되길 나는 바랍니다. 이런 글을 통해 독자가 삶의 숨겨진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교수님의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조용한 삶의 정물화』 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 없는 나날이지만, 결국 삶은 일정한 제약 속에서(어떤 삶이라도 한계는 있기 때문에) 어떻게 그 삶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달려있을 겁니다. 나는 각자의 일상이, 비록 늘 그럴 수는 없다고 해도, 적어도 하루의 어떤 시간 혹은 순간만큼은 스스로 돌아볼 수 있기를, 그래서 ‘조용한 삶’의 한 순간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하나의 정물화처럼, 그리하여 작품처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매 순간은 정물화적 관조 속에서 더 넓고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또 다른 방식의 행복체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루소의 고백록
장 자크 루소 저 | 나남 이 책도 마찬가지다. 놀랍도록 솔직하고, 놀랍도록 회고적이다. 우리가 겪고 만나고 보고 생각하는 것을 이토록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이미 충분히 살 만한, 그리하여 아무런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충만한 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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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루소의 고백록.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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