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 속으로] 작가 김사량을 아시나요 "북핵 문제 결국 문화가 풀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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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명 : 중앙일보 게재일 : 2018-02-12 조회수 : 527 | |
지난해 장편 『강화도』를 출간해 소설가로 데뷔한 서울대 송호근(62) 사회학과 교수가 두 번째 장편 『다시, 빛 속으로』(나남)를 냈다. 차가운 사회학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하는 '한국적 근대'의 특수성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소설 기획이다.
송 교수는 12일 간담회에서 "김사량의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이었던 '빛 속에서'에는 박경리 소설의 어떤 인물, 김승옥의 감각이 두루 보인다"고 했다. 물론 후대 작가인 박경리·김승옥이 김사량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작가가 반도인이라는 이유로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빛 속에서'는 일본 체제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의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추천됐다.
송 교수는 "『노마만리』와 한국전쟁 종군기 사이의 거리는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순수예술과 예술을 정치에 종속시켜 무기화하는 이념예술과의 차이다. 전시 선전문학을 쓸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의 내면이 과연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번 소설의 출발점이었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소설은 송 교수의 한국 근대 규명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민의 탄생』(2011년), 『시민의 탄생』(2013년)의 후속작으로 집필하려 하는 『국민의 탄생』과 같은 내용의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국가를 상실한 백성이 어떻게 국민으로 거듭나는지, 김사량이 참조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송 교수는 "김사량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바탕이 사라진 시대에 그걸 만들어보고자 했다. 원점과도 같은 그 시절을 살펴보면, 현재 북핵 위기의 출구를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핵 문제는 핵으로 풀 수 없다. 결국 문화적, 미학적 상상력으로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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