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새로 나온 책
매체명 : 연합뉴스   게재일 : 2017-05-07   조회수 : 678

미술평론에 일가견이 있는 유종인 시인이 쓴 조선시대 회화 작품들에 대한 해설서. 

미술 사조나 회화 기법과 같은 딱딱한 이론 대신 시인 특유의 감수성으로 그림들 속에 담긴 조선시대 풍속과 정취, 사연, 화가들의 마음을 풀어낸다.


컬러 도판으로 실린 작품들 가운데 탕건을 쓰고 수염을 늘어뜨린 채 윙크하듯 한쪽 눈을 감은 얼굴의 결기 넘치는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괴짜 화가로 알려진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호생관 최북(崔北)을 그린 19세기 인물화가 이한철의 작품이다. 최북은 애꾸눈인데, 어느 날 지체 높은 양반이 원치 않는 그림을 그려달라며 겁박하자 송곳으로 자신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고 한다. 화가가 지녀야 할 자존심과 심미안을 지킨 것이다.

다른 페이지에는 최북을 비롯해 김홍도와 그의 스승인 강세황, 심사정, 허필, 김덕형 등 조선 후기의 쟁쟁한 화가들이 계곡에서 호방하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균와아집도'(筠窩雅集圖)가 실렸다. 강세황이 전체 구도를 잡았으며, 소나무와 돌은 심사정이, 인물은 김홍도가 그리고, 채색은 최북이 했다고 한다. 그림이 그려진 때는 1763년. 당시 19세였던 김홍도는 스승의 거문고에 맞춰 퉁소를 분다.저자는 "여러 전문적 배경지식보다 그림 자체의 감각적 환기력과 화가의 사의(寫意)를 바탕으로 그림의 마음을 번져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조선의그림과마음의앙상블_앞표지.JPG


 

 

첨부파일 20170713155722_cadbuft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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