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좌파-정부에 가시돋친 ‘쓴소리’
매체명 : 헤럴드경제   게재일 : 2008-08-14   조회수 : 6911
‘족집게’란 별명으로 경제기자로서 필봉을 날린 저자가 그동안 신문과 잡지 등 이곳 저곳에 써온 칼럼을 모아 냈다. 그러나 과거의 얘기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지금도 몇개 신문과 잡지 등에서 칼럼을 쓰며 한층 벼려진 날카로움과 세월의 흐름속에서 터득된 완숙한 시선까지 더해 칼럼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칼럼 가운데엔 비뚤어져 가는 진보 좌파세력에 대한 비판의 글이 주종을 이룬다. 경쟁보다는 형평과 분배, 성장보다는 평등과 복지를 우선하는 좌파적 가치에 대한 걱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글들은 당연히 귀에 거슬리는 얘기, 듣기 싫은 얘기가 많다.

‘진보좌파의 덫’‘잃어버린 10년’‘우리 사회의 단면들’은 단지 지난 정부의 얘기 만은 아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겠다는 현 정부도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이다. 칼럼은 시대의 거울과 같다. 당시 가장 첨예한 갈등, 논란의 핵심, 그 작두 위에 서 있는 게 칼럼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아프게 돌아보며 반성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는데 칼럼집의 가치가 있다. 3년6개월간의 영국 특파원시절 얘기, 남기고 싶은 얘기들은 덤이다. 특히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1968년 한국은행 필화 사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중 일어난 해프닝 등 어디서고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 눈에 띈다. 영국식 교육에 대해 아예 별도의 장을 두어 세세하게 소개한 데는 교육에 대한 저자의 각별함이 느껴진다. ‘은퇴 이후의 수칙 5훈’은 그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유일 터다.


쓴소리 곧은소리 박창래 칼럼집/나남


이윤미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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