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해 본 20세기 미국사회
매체명 : 헤럴드경제   게재일 : 2015-02-06   조회수 : 1310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도발적이고 창의적인 문제제기로 미국의 새로운 문화사를 쓴 워런 서스먼은 책을 출판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스먼이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한 유일한 단행본인 ‘역사로서의 문화’(원제:Culture as Historyㆍ나남)는 1960년대 초부터 사망 직전까지 자신이 쓴 논문들을 선별해 편집한 것으로 총 14편의 논문을 담고 있다. 서스먼의 작업은 미국문화란 어떤 것인가를 찾는데 바쳐졌다.그의 논문은 ‘신화와 이데올로기로서의 역사’ ‘문화로서의 이데올로기’ ‘역사로서의 이데올로기’ ‘이행과 변형’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여기에는 20세기초 미국의 정체성과 사회의 풍경이 들어있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하고 심지어 남용하는지, 정치에 있어서 보수적 전통을 지속하는 미국적 특징, 미국인과 비(非)미국인 모두에게 ‘미국의 예외주의’로 불리는 미국 특유의 문제를 짚어낸다. 또 20세기 전반의 근현대성에 대해 보통의 미국사람들이 받아들인 이중적 가치, 전화 영화 라디오 등 커뮤니케이션혁명이 미국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 등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1920년대, 30년대 미국사회에 큰 이슈가 된 신구세대간 가치관을 비롯한 문화적 갈등에 대한 탐색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소비사회와 풍요의 문화가 담고 있는 역사적 조망도 9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한국 소비문화와 겹쳐읽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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