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박경리 열풍’…판매량 최대 15배 늘어
매체명 : 경향신문   게재일 : 2008-05-10   조회수 : 6854
지난 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씨의 작품을 찾는 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9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토지’‘김약국의 딸들’ 등 고인의 대표작을 구입하는 독자들이 최근 크게 늘면서 판매량이 평소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고인이 1969년 시작해 94년까지 26년간 5부로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전 21권)는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3~5질 정도 팔렸으나 고인의 타계소식이 전해진 후 하루에 60질 이상 판매되고 있다. 또 62년 발표한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은 하루 평균 5권 정도 팔렸으나 현재는 매일 70권 정도 판매되고 있다. 생태와 환경에 관한 칼럼과 에세이를 엮은 ‘생명의 아픔’도 하루 1~2권 팔리던 게 크게 늘어 10권 가까이 팔리고 있다.

김병희 예스24 도서팀장은 “90년대 ‘토지’를 읽었던 부모들이 박경리 선생의 별세로 다시 향수를 느끼면서 ‘토지’가 자녀에게 권하는 책이 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토지’도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형서점들도 고인의 작품을 찾는 독자들이 늘자 특별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문학’ 부문 매대의 3분의 1 정도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고인의 대표작은 물론 유일한 시집인 ‘우리들의 시간’, 마지막 작품집 ‘가설을 위한 변명’ 등 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에 마련된 추모 페이지에는 고인을 기리는 독자들의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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