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 사람들] [신간]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 박이선 신작 출간
매체명 : 전북일보   게재일 : 2019.05.15   조회수 : 808
'궁정동 사람들 : 박흥주 대령의 10·26'
‘비운의 군인’ 박흥주 대령의 충정 그려

현직 소방관인 박이선 소설가가 한 사람의 안타까운 충정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극도의 사실적인 상황과 섬세한 심리 묘사는 생생하고도 서늘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의 신간소설 <궁정동 사람들 : 박흥주 대령의 10·26>(나남출판)은 대통령 암살이라는 현대사의 가장 출경적인 사건인 10·26을 배경으로 한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두 사람을 위주로 그려졌다면 이번 소설은 ‘박흥주 대령’을 통해 참군인의 충정과 비극적인 삶에 주목한다. 당시 중앙정보부 비서실장으로서 10·26 관련자 중 가장 먼저 처형당하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박흥주 대령. 그는 미래 육군참모총장으로 꼽힐 만큼 매우 유능한 군인이자 서울 행당동 달동네의 어둡고 좁은 집에서 아내와 두 딸, 젖먹이 아들과 함께 살던 보통사람이었다.
직속상관 김재규는 대통령 암살의 공범으로서 경호원들을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박흥주는 충성과 반역이라는 운명의 기로에 서고, 결국 청렴하고 충성된 군인의 길을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죽음을 맞는다.
 
이처럼 작가는 죽음을 앞에 두고 박흥주가 느낀 고뇌와 내면적 갈등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차분하게 자료를 모으고 행적을 더듬었다. 충성스러운 군인이자 한 집의 가장이던 박흥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자 그의 내면과 그를 둘러싼 역사의 파도를 침착한 문체로 풀어낼 수 있었다.
거대한 역사와 권력 앞에서 한 없이 미약해지는 개인은, 가고자 했던 길과 주어진 길에서 갈등하는 운명을 타고 난 걸까. 박흥주 대령의 삶을 보며 선택의 기로에서 운명에 순응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내가 만약 그런 명령을 받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소설 <궁정동 사람들>은 박흥주를 삶을 짓누르던 그 무게감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남원 출신인 박이선 작가는 현재 군산소방서에 화재진압 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소설 <하구>가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연실이>로 월간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이네기>로 제7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 수상했다.
작년에 정여립과 기축옥사를 다룬 역사소설 <여립아 여립아>는 정부의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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