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자

제22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이근화
수상작품
수상자의 말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문학 교과 담당이었습니다. 선생님 별명이 ‘나빌레라’였어요. 학생들에게 언제라도 시 낭송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승무〉를 낭송하기 좋아하셨습니다. 전통무용을 접해본 적도 없고 ‘박사 고깔’도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하실 때면 볼이 조붓하고 갸름한 버선의 맵시가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 춤...
심사평
올해 2024년은 나남출판사가 문을 연 지 45년이 되는 해이다. 지훈상은 어느덧 22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숫자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나남출판사 측의 조상호 운영위원장과 박해현 상임 운영위원, 신윤섭 상무, 심사 의뢰를 받은 이승하·장석남·조재룡 6명은 2023년 12월 19일 출판사 회의실에 모여 개선책을 논의하였다.  수상작을 지난 한 해 동안 ...

제22회 지훈학술상

수상자
송호근
수상작품
수상자의 말
지훈(芝薰)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상념에 잠겼습니다. 젊은 시절에 오롯한 등불로 간직했던 그분이 상상의 공간에 재현됐습니다. 자네는 무얼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4.19 이후 선생이 『고대신문』에 쓰셨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자기의 신념에 어긋날 때면 목숨을 걸어 항거하여 타협하지 않고 부정과 불의한 권력 앞에는 최저의 생활, 최악의 곤욕을 무릅쓸 ...
심사평
제22회 지훈학술상의 심사보고를 드립니다. 우선 말씀드려야 할 것은 이번부터 상의 공식명칭이 ‘지훈국학상’에서 ‘지훈학술상’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름의 변경에는 나남문화재단과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조지훈 선생의 학문이 지닌 광대한 넓이와 도저한 깊이를 성찰하면서, 저희는 선생이 추구한 학문적 경지가 특정 영역과 분과학문을 넘어 무릇 인간 ...

제21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황인숙
수상작품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수상자의 말
받은 메일함을 보니, 지훈상을 운영하는 나남출판사에서 수상 알림 메일이 발송된 게 3월 14일 오후 5시 14분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훈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통화를 출판사와 한 건 그날 낮일 것입니다. 무척 황감하고 기뻤는데, 당시 저는 16일까지 보내야 하는 원고에 대한 압박감으로 두꺼운 밀랍에 싸인 듯한 상태였기 때문에 환호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전화한 분은 담담한 ...
심사평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지훈문학상 수상자로 황인숙 시인이 결정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본심에서 거론된 여러 시집 중 황인숙 시인의 《내 삶의 예쁜 종아리》가 이번 지훈문학상 수상작으로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으나 지훈의 시 정신이 담긴 이 상의 취지와 무게를 감당하는 차원에서 의견을 붙이고자 ...

제20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이민하
수상작품
《미기후》
수상자의 말
그날은 웬일인지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저는 늘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것이 잠들기 전의 시간과 깨어난 후의 시간을 연결해 줍니다만, 그날은 새로 써야 할 시간을 예고하는 것처럼 꿈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즈음 저는 무력감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여느 날과 같이 길고양이들 아침밥을 챙겨 주고 오후가 될 무렵에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웃들이 일터로 떠난 텅 빈 골목...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각자 다섯 권의 시집을 추천하기로 하고 첫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다섯 권의 시집으로 다시 대상을 좁혀 최종심을 이어 갔으며,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편차를 드러내는 여러 이야기가 개진되었습니다. 여기서 거론된 시집들 가운데는 심사위원들 사이에 이견을 불러일으킨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의 요지는 시집에 응축된 작품성의 밀도와 수준,...

제19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김중일
수상작품
《가슴에서 사슴까지》
수상자의 말
어느 아침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그 상은 선배님들이 주로 받으시는 상이 아니냐며 저도 모르게 되묻고 말았습니다.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모르게 제 의식 속에는 지훈상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시인으로서의 어떤 기준이 있었나 봅니다. 앞선 열여덟 명의 수상 시인들의 이름이 그 기준일 것입니다. 먼저 상을 받으신 선생님들도 ‘지훈...
심사평
열아홉 번째를 맞는 지훈상 문학 부문의 후보작으로 시단의 중견들이 상재한 이십여 권의 시집들을 골라 검토하였다. 다채롭고 풍성하다는 느낌을 감추기 어려웠다. 지금이 시의 시대인지는 몰라도 시인들이 분투하는 시절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 성찬에 흔연해하는 가운데, 올해의 '지훈상'은 이전보다는 한결 젊은 목소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시의 젊음과 상의 젊음이 만나 어울리지...

제19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이정철
수상작품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수상자의 말
제가 쓴 책이 제19회 지훈국학상에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했습니다. 처음에는 ‘보이스 피싱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 통화가 이어지며 그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런데 어떻게 내 책이 이런 상을...”하는 생각이 뒤따랐습니다. 전화를 끊고 역대 지훈국학상 수상자들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분야는 조금씩 달라도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제19회 지훈상 국학 부문 수상작으로 이정철 선생의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2016, 너머북스)를 선정했습니다. 2018년 제18회 지훈상 국학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던 심사위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보통 심사 당해 연도...

제18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장석남
수상작품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수상자의 말
며칠째 수상 소식의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그 인연이 어떻게 연유한 것인가, 내 생애에 간단치 않은 의미가 될 텐데 그것은 또 무엇인가. 웬일인지 또렷이 눈앞에 내놓고 바라보기보다는 저만치 베보자기 같은 것으로 가려 놓은 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하는 듯한 생각의 이어짐입니다. 분에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이 싹트는 때의 기분이랄까 오래 원하던 물건을 ...
심사평
심사는 원로, 중견, 소장 시인들의 노작을 즐겁게 읽고 어렵게 판정하는 과정이었다. 본심 진출작들 사이에 눈에 띄는 격차는 없었으며, 어떤 순간의 비교우위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마지막 단계에서 중견의 저력을 믿는 쪽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각각의 개성을 어렵사리 저울질한 결과로 심사위원들은, 긴 시력의 고비에서 예사롭지 않은 진일보를 보인 장석남 시인...

문학상

수상자
가나다
수상작품
수상자의 말
심사평

국학상

수상자
가나다
수상작품
가나다
수상자의 말
심사평

제17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이윤학
수상작품
《짙은 백야》
수상자의 말
제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금광(金鑛)의 광부였습니다. 할아버지도 강제 징용에 끌려가 탄광의 광부로 일했다 들었습니다. 성격이 불같았던 그분은 해방이 되기 전에 중국과 러시아 등지를 떠돌았습니다. 추수 철이 되면 어김없이 돌아와 식솔들 먹고 살 양식도 남기지 않고 환전해 사라졌다 하였습니다. 어디를 어떻게 떠돌았는지는 아무도 물을 수 ...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미리 추천한 시집 열두 권을 읽은 후에 수상작 선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만만치 않은 시적 성취를 이루었으면서도 거기에서 더 나아가려는 중견 시인들의 노작이 적지 않아 어려운 과정이 예상되었지만, 이심전심이 통하여 이견 없이 이윤학 시집 《짙은 백야》 를 수상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제17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이영미
수상작품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수상자의 말
1.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지훈국학상’이라니 이런 황감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저는 자타가 인정하는 학계의 아웃사이더입니다. 학사부터 석사까지를 6년 동안 후다닥 해치우고는 이후에는 학적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제 나이 또래 연구자로서 저처럼 ‘가방끈이 짧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하고서도 본격문학이 아닌 ‘날라리’들이 노...
심사평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로부터 온 것이며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그 기원이 아님은 분명할 것이다. 국호(國號)와 정부(政府)는 그때 얻었을지 모르나 그 바탕을 이루는 민족과 민중은 도저한 시간 속에서 형성되고 갱신하며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을 터이다. 자기학대나 자기과장이라는 두 편향을 넘어 20세기 한국인의 정체성과 감수성의...

제16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유종인
수상작품
《양철지붕을 사야겠다》
수상자의 말
나는 나에게 모여야 한다, 유쾌한 당신과 함께 소식을 듣고 제가 사는 변방이 왠지 안온하고 쓸쓸하고 정겨웠습니다. 저에게 변방은 주류(主流)와 중심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끝없는 소요(逍遙)의 교두보이고, 세상에서 버려진 것은 가만히 보호되는 곳이란 생각을 줍니다. 한낮 햇빛이 쟁쟁한 곳에서도 그늘이 어깨를 기대왔습니다. 어느 가난한 마음일 때는 ...
심사평
본심에 오른 십여 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였으나, 결정은 쉽지 않았다. 손에서 놓기 어려운 시집들이 여럿이었을 정도로 근년 우리 시단의 원로, 중견 시인들의 노작들에 깃든 내공에 심사위원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정된 분량을 살핀 소감이지만, 어떤 시집들은 후배 시인들의 분방한 개성과 대화하며 변화의 계기를 얻고 있었고, 또 어떤 시집들은 실험이면 실험, ...

제16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안대회
수상작품
《담바고 문화사》
수상자의 말
지훈상 국학분야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갑자기 만감이 교차하면서 뿌듯함이 밀려 왔습니다. 실제로는 세 분 심사위원께서 뽑아 주신 것이지만 지훈 선생께서 “자네! 그렇게 공부해도 된다”고 허락하신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지훈 선생을 뵌 적은 없습니다만,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공부하면서 지훈 선생과 병칭되는 박두진 선생님을 자주 뵙고 그...
심사평
우리 심사위원들은 제 16회 지훈국학상 수상작으로 안대회 교수의 《담바고 문화사》(문학동네, 2015)를 만장일치로 선정했습니다. 2016년 3월 29일, 인사동 풍석원에서 처음으로 모인 이후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이 될 만한 저작 선정을 위해 각자 생각하는 목록을 교환하고 내용을 검토했습니다. 최근 3년 이내에 출간된 문사철(文史哲) 저작들은 물론 국학과 관련 있...

제15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김사인
수상작품
《어린 당나귀 곁에서》
수상자의 말
1. 저는 아무래도 착한 수상자 체질은 아닌 모양입니다. 얼떨결에 수상통보를 받자 그날부터 뭐라 딱히 집어 말하기 어렵게 기분이 떨떠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쁘거나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잘 눌러 오던 고약한 심술이 동하면서, 불량한 기분이 들면서, 약간 억울한 듯 야속한 듯 마음이 한쪽으로 자꾸 비뚤어지면서, 그렇다고 싫은 것이냐 하면 또 그건 아니고…. 아마도 성장...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추천된 열 권의 시집을 각자 신중히 검토한 뒤 한데 모여 의견을 교환하였다. 그 결과로 김사인 시인의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를 제 15회 지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이 시집이 최근 우리 시단이 거둔 뛰어난 수확이면서 동시에 지훈 선생의 심미의식과 정신적 면모와도 친연성을 띠고 있어 각별한 의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사인 ...

제15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이강옥
수상작품
《일화의 형성원리와 서술미학》
수상자의 말
지훈 선생의 고결한 뜻과 가르침을 기리는 지훈상을 받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훈상 운영위원님과 심사위원님, 나남문화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상의 기쁨은 금방 부끄러움으로 변합니다. 선생의 문학적 치열함과 학문적 올곧음 앞에서 부끄러워집니다. 알차고 탁월한 학문의 세계를 묵묵히 꾸려 가는 동학들 앞에서 부끄러워집니다. &n...
심사평
개나리 피자마자 어느새 벚꽃이 어울리더니 뒤늦게 핀 진달래가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요즘 봄날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봄날의 아름다움이 꽃으로 피어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 아름다움이 잠시잠깐이어서인지 우리 마음에 더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때마침 지훈 선생의 〈落花〉가 나지막이 귀전에 울려오는 듯합니다....

제14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윤제림
수상작품
《새의 얼굴》
수상자의 말
언젠가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이들이 연대하여 일손을 놓았을 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문인들의 단체가 파업을 선언한다면. 광장에 모여서 시위를 하거나 머리띠를 두르고 행진을 한다면.’곧바로 시로 옮겼습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했다, 일값 사람값이 너무 싸다고수출용 컨테이너를 산처럼 쌓아놓고 트럭들이 섰다세상...
심사평
세 사람의 심사위원들은 지난 2년간 출간된 중견시인들의 시집을 중심으로 각각 3권의 시집을 후보로 추천했고, 그 결과 추천이 중복된 2권 의 시집을 포함하여 7권의 시집이 추천되었다. 7권의 시집은 각각의 시 적 성취와 문학적 개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들이어서 <지훈문학상>의 후 보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되었다. 현시점에서의 문학적 성취도를 중시하는 한편, <지훈...

제14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정병욱
수상작품
《식민지 불온열전》
수상자의 말
사학자는 일생에 한두 번은 운명 같은 자료와 만난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저를 이르게 하고 당분간 저와 함께 할 자료가 그런 자료인가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인 2006년, 제가 전 직장인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민족독립운동 관련 자료집을 낼 때입니다. 그해 내야 될 자료는 이른바 “연희전문(延禧專門) 적화사건(赤化事件)”이었습니다. 이 자료를 간행하겠다고 상관에...
심사평
2014년 한국사회는 침몰을 공감하면서 공분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쌍끌이체제를 내세우며 달려왔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물질적 성장과 개발의 주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고 가야 하지만,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자책 또한 무겁게 져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와중...

제13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김영승
수상작품
《흐린 날 미사일》
수상자의 말
예? 왜요?수상소식을 전하는 전화를 받은 저의 제일성(第一聲)은 “예?”였고 그리고 동시에 “왜요?”였습니다. 그러나 그 “예?”라는 말과 함께 동시에 튀어올랐던 그 “왜요?”라는 말은 나오다가 말고 곧 목구멍 속으로 도로 쏙 들어갔습니다. 그 “왜요?”가 왜 도로 쏙 들어가 버렸는지는 여러분이 잘 아실 겁니다. 물론 전혀 몰라도 좋습니다. 또 물론, 그 “왜요?”가 왜...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검토하여 각자 2~3권의 시집들을 추천하였고, 그것들을 다시 한 번 돌려 읽은 후에 최종 심사에 임했다. 심사위원들이 뽑은 1차 선정 시집들이 대개 중복되었고, 독후 소감들이 비슷하여 최종 선정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졌다. 조지훈 선생님의 올곧은 인품과 높은 문학적 향기를 기리는 조지훈 문학상의 제 13대 수상자와 수상시집은 김영...

제13회 지훈국학상

수상자
문석윤
수상작품
“한국학 고전 텍스트 정본 편성의 의의와 실제”,
“퇴계의 《성학십도》 수저에 관한 연구”
수상자의 말
《맹자》(孟子)에 ‘불우지예’(不虞之譽)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밖의 영예라는 말이요, 실질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데 주어진 명예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금 저의 상황이 딱 그 말에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 감사합니다.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데 외람되게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고, 또 그런 저에게 이렇게 큰 영예를 주셔서 감사드...
심사평
저희 심사위원들은 문석윤 교수를 제13회 지훈국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대표적인 저작에 대한 언급 없이 대뜸 이렇게 수상자부터 말씀드리는 건 이번 심사회의가 조금 특이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3년간의 저작들을 놓고 수상후보작을 선별한 다음 심사위원들의 이견을 좁혀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이 상례입니다만 저희들은 그런 과정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지...

제12회 지훈문학상

수상자
오정국
수상작품
《파묻힌 얼굴》(2011, 민음사).
수상자의 말
야생의 허기, 야생의 꽃이윽고 날이 저물고 밤낚시를 시작했을 때, 뜻밖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통보였습니다. 처음엔 얼떨떨했는데, 낚시터의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기쁨과 흥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하느라고 대물 붕어를 몇 마리나 놓쳤는지 모릅니다. 저 혼자 새벽녘까지 술을 마시며, 몽롱한 취...
심사평
‘지훈문학상’의 심사규정에 따라 지난 2년간 출간된 성과들 중에서 심사위원 3인이 추천한 시집들은 다음과 같았다. 고진하 《거룩한 낭비》, 박형준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조용미 《기억의 행성》, 오정국 《파묻힌 얼굴》, 김진완 《모른다》, 장석원 《역진화의 시작》, 김선우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위의 시집들은 ‘지훈문학상’의 수상후보로 손색없는 개성을 ...